가마쿠라 북쪽, 고부쿠로자카를 넘은 골짜기에 큰 절이 있습니다. 겐초지. 1253년에 문을 연, 일본 최초의 본격적인 선 수행 도량입니다.
이 절을 연 사람은 중국 송나라에서 바다를 건너온 승려, 난계도륭입니다. 몇몇 제자를 데리고 동중국해를 건너 규슈에 닿은 뒤, 교토를 거쳐 가마쿠라로 초빙되었습니다. 초빙한 사람은 막부의 싯켄 호조 도키요리입니다.
난계는 송나라 선종 사찰의 생활 방식을 그대로 들여왔습니다. 일어나는 시각도, 앉는 자세도, 식사의 예법도. 절에서는 중국어가 오갔고, 가마쿠라의 무사들은 바다 건너의 수행을 이 골짜기에서 처음으로 몸에 익혀 갔습니다.
산문과 불전, 법당이 골짜기 안쪽을 향해 일직선으로 늘어선 모습도 송나라 선종 사찰을 본뜬 것입니다. 불전 앞에는 난계가 중국에서 가져온 씨앗에서 자랐다고 전해지는 커다란 향나무가 가지를 펼치고 있습니다.
이 절에서 생겨났다는 요리도 있습니다. 겐친지루입니다. 겐초지의 수행승들이 채소 자투리와 부서진 두부를 버리지 않고 기름에 볶아 국으로 끓인 것이 시작이라고 전해집니다. '겐초지루'가 변해 '겐친지루'가 되었다는 설입니다.
아침의 경내에는 수행승이 쓸고 간 빗자루 자국이, 자갈 위에 가지런히 남아 있습니다.
바다를 건너온 선은 이 골짜기에서 산을 넘어 일본 전역으로 퍼져 나갔습니다. 법당 안쪽으로는 산 위의 한소보까지 길이 더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