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리토시 ― 산을 갈라 연 도시의 입구

기리토시 ― 산을 갈라 연 도시의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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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능선을 깊이 갈라, 길이 나 있습니다. 기리토시입니다. 산에 둘러싸인 가마쿠라와 바깥 세계를 잇는, 도시의 입구였습니다. 길 양쪽으로는 바위를 깎아 낸 절벽이 우뚝 솟아 있고, 바위 면에는 이끼가 빽빽하게 덮여 있습니다. 바위 표면에는 지금도 끌 자국이 남아 있습니다. 수많은 사람의 손으로, 조금씩 산을 갈라 나간 것입니다. 가마쿠라 동쪽의 아사이나 기리토시는 막부의 싯켄 호조 야스토키의 명으로 공사가 진행되었다고 기록에 남아 있습니다. 야스토키 자신도 말을 타고 흙을 날랐다고 전해집니다. 길 끝에 있는 것은 무쓰라 항구. 보소에서 소금과 쌀, 목재를 실은 배가 닿던 항구였습니다. 짐을 짊어진 사람과 말이 이 기리토시를 넘어, 도시로 짐을 날라 들였던 것입니다. 기리토시는 도시의 입구인 동시에 방어의 관문이기도 했습니다. 길폭은 좁고 구불구불해서, 군대가 한꺼번에 밀려들 수 없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동쪽의 나고에, 남서쪽의 고쿠라쿠지자카, 북쪽의 고부쿠로자카……. 산을 넘는 길은 이렇게 여러 갈래 열렸고, 이윙고 가마쿠라의 일곱 입구, 나나쿠치라 불리게 됩니다. 기리토시 안은 여름에도 서늘합니다. 바위 틈에서는 물이 스며 나와, 작은 물줄기가 길가를 따라 흘러갑니다. 800년 전 소금을 짊어진 인부가 넘던 고개는, 지금도 산 너머의 바다로 이어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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