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쿠라 동쪽, 나메리카와를 거슬러 올라간 야토 안쪽에 호코쿠지가 있습니다. 남북조 시대 무렵, 아시카가 가문과 인연이 있는 사람들이 연 선종 사찰입니다.
본당 뒤편에는 맹종죽 숲이 펼쳐져 있습니다. 줄기 굵은 대나무가 하늘을 향해 곧게 뻗어 있고, 잎 사이로 떨어지는 빛은 초록색으로 물들어 있습니다.
이 정원은 오히려 소리의 정원입니다. 바람이 불면 높은 곳에서 잎이 사락사락 울리고, 줄기끼리 부딪쳐 마른 소리를 냅니다. 야토 깊숙한 곳이라 시내의 소리는 거의 닿지 않습니다. 대나무 소리와 새소리, 이따금 산에서 떨어지는 물소리만이 이 정원을 채우고 있습니다.
대숲 안쪽의 절벽에는 야구라가 파여 있습니다. 절을 연 사람들과 인연이 있는 이들이 잠들어 있다고 전해집니다. 무사의 세상이 바뀌어 가는 것을 지켜본 일족이, 골짜기 가장 깊은 곳에 조용한 자리를 찾은 것입니다.
대숲 한편에는 찻자리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갓 저은 말차는, 먼저 찻잔을 두 손으로 감싸 온기를 느끼고, 거품이 인 곳을 한 모금. 라쿠간의 단맛을 곁들이면, 차의 쓴맛이 부드럽게 퍼집니다.
바람이 멎으면 대숲은 갑자기 고요해집니다. 그 고요함도 이 정원의 소리 가운데 하나입니다.
대숲을 빠져나간 길은 야토를 나와 나메리카와를 따라, 아사이나 기리토시 쪽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