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게쓰인 ― 수국의 파랑과 둥근 창

메이게쓰인 ― 수국의 파랑과 둥근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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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카마쿠라의 좁은 야토 안쪽에 작은 절이 있습니다. 메이게쓰인. 예전에 이 골짜기에 있던 큰 선종 사찰의 탑두 가운데 하나로 남은 절입니다. 초여름이 되면 참배길 양쪽이 파란 수국으로 뒤덮입니다. 피어 있는 것은 대부분 히메아지사이라는 일본 품종입니다. 너무 짙지도, 너무 엷지도 않은 맑은 파랑. 언제부턴가 '메이게쓰인 블루'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이 수국은 옛날부터 명소였던 것은 아닙니다. 전쟁이 끝난 뒤, 절 사람들이 조금씩 심어 늘려 간 것이라고 합니다. 야토의 비탈은 무너지기 쉬운데, 뿌리를 뻗는 수국은 흙을 붙잡아 두는 역할도 합니다. 지금은 이 파랑을 보려고, 해마다 장마철의 축축한 길을 많은 사람이 걸어옵니다. 본당에는 커다란 둥근 창이 나 있습니다. '깨달음의 창'이라 불리는 창입니다. 원은 선에서, 이지러진 데 없는 마음을 나타내는 형태로 여겨져 왔습니다. 창 너머로는 뒷뜰이 펼쳐져, 계절마다 창의 원 안에 담긴 색이 바뀌어 갑니다. 가을에는 단풍의 붉은빛, 겨울에는 잎 진 가지의 그림자. 같은 원 안에서, 한 해가 천천히 흘러갑니다. 수국의 파랑이 이어지는 참배길은, 야토 더 깊은 곳으로, 산속에 녹아들듯 뻗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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