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쿠라 문인과 별장 마을 ― 양관에 남은 고쳐 쓴 선

가마쿠라 문인과 별장 마을 ― 양관에 남은 고쳐 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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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세 골짜기 안쪽, 나무들에 둘러싸인 언덕 위에 서양식 저택이 서 있습니다. 옛 마에다 후작 가문의 별저. 지금은 가마쿠라 문학관으로서, 이 도시에 살았던 작가들의 원고와 편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가마쿠라가 작가들의 도시가 된 것은 메이지 시대 중반, 도쿄와 요코스카를 잇는 철도가 놓인 뒤의 일입니다. 기차를 타면 도쿄에서 당일치기도 할 수 있는 바닷가 도시. 요양과 휴양의 땅으로서 정치가와 실업가들이 별장을 짓고, 그 뒤를 따르듯 작가들도 옮겨 와 살기 시작했습니다. 나쓰메 소세키는 엔가쿠지에서 좌선을 했고,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는 바닷가 마을에서 지냈으며,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하세에 살았고, 오사라기 지로는 유키노시타의 집에서 계속 글을 썼습니다. 전쟁이 끝난 1945년, 가마쿠라의 작가들은 저마다 장서를 모아 대본소를 열었습니다. 가마쿠라 문고입니다. 책이 모자라고 즐길 거리도 부족했던 시절에, 작가들이 직접 가게를 지키며 마을 사람들에게 책을 빌려준 것입니다. 관내에 놓인 원고에는 지워진 글자와, 그 옆에 덧붙여 쓴 글자가 남아 있습니다. 몇 번이고 줄을 그어 고친 흔적은, 작가들이 이 도시에서 말과 씨름하던 시간 그 자체입니다. 양관의 정원은 바다 쪽으로 트여 있고, 장미 철이면 꽃향기에 감싸입니다. 언덕 아래에서 길은 하세의 대불로, 그리고 유이가하마의 바다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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