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무라가사키에서 고시고에까지, 약 3킬로미터의 모래사장이 이어집니다. 시치리가하마. '일곱 리'라는 이름의 유래에는 몇 가지 설이 있는데, 옛날의 짧은 '리' 단위로 센 이름이라고도 합니다.
1910년 1월, 이 앞바다에서 보트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즈시카이세이 중학교 학생들과 소년, 모두 열두 명을 태운 보트가 겨울의 거센 바람과 파도 속에서 뒤집혀, 전원이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사고 뒤, 그 죽음을 애도하며 한 곡의 노래가 만들어졌습니다. 〈새하얀 후지산 봉우리〉. 교사 미스미 스즈코가 노랫말을 지은 이 노래는 추도의 자리에서 불렸고, 이윙고 전국으로 퍼져 나갔습니다. 이나무라가사키 곶에는 형제가 서로 기대선 모습의 위령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백 년 넘게 지난 지금, 시치리가하마는 서핑 해변로 알려져 있습니다. 겨울의 맑은 아침, 파도를 기다리는 보드들이 점점이 떠 있고, 그 너머로 에노시마와 후지산이 나란히 섭니다.
같은 바다가 어떤 때는 젊은 목숨을 앗아 가고, 어떤 때는 사람들에게 놀이와 기쁨을 안겨 왔습니다. 파도 소리는 그 두 가지 기억을 모두 실어 나르고 있습니다.
모래사장은 고시고에 어항 너머에서 끊기고, 거기서부터 에노시마로 건너가는 다리까지 길이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