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이가하마와 시치리가하마 사이에, 바다로 튀어나온 작은 곶이 있습니다. 이나무라가사키. 벼를 쌓아 올린 복가리 같은 모양에서 이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1333년, 기타칸토에서 쳐들어온 닛타 요시사다는 이 곶에서 앞길이 막혔습니다. 곶의 절벽이 바다로 곧장 떨어져, 군대가 지나갈 길이 없었던 것입니다. 『다이헤이키』는 요시사다가 황금 칼을 바다에 던지며 기도하자 바닷물이 크게 빠져, 말라붙은 해변을 넘어 군대가 가마쿠라로 쳐들어갔다고 전합니다.
곶 끝에서는 서쪽 바다 위로 에노시마가 떠 있고, 맑은 날에는 그 너머로 후지산이 나란히 섭니다. 에노시마의 전망 등대에서도 이 곶은 동쪽으로 작게 떠오릅니다. 두 곳은 만을 사이에 두고, 서로를 표지로 삼아 온 것입니다. 에노시마로 향하는 참배객도, 가마쿠라로 향하는 나그네도 이 곶 아래 해변을 오갔습니다.
곶 해변의 모래는 거뭇한 빛을 띠고 있습니다. 모래 속에 사철이 많이 섞여 있기 때문입니다.
저녁 무렵, 해가 후지산 쪽으로 질 때면, 에노시마의 그림자와 후지산의 그림자가 붉게 물든 하늘에 나란히 섭니다.
곶 끝에서 바닷가 길은 서쪽으로, 시치리가하마를 지나 에노시마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