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모쿠자 해안의 동쪽 끝, 물이 빠지면 바닷속에서 둥근 돌 무리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와카에지마. 1232년에 쌓은 항구의 흔적입니다. 지금까지 남은 축항 유구로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합니다.
가마쿠라의 바다는 수심이 얕아, 큰 배는 해변에 다가올 수 없었습니다. 먼바다에서 짐을 작은 배로 옮겨 싣는 일은 손이 많이 갔고, 배가 좌초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아미다부쓰라는 승려가 항구를 쌓게 해 달라고 청했고, 싯켄 호조 야스토키가 이를 뒷받침했습니다.
사람들은 사가미강과 사카와강, 이즈의 해안 등에서 둥근 돌을 날라 바닷속에 쌓아 올려, 파도를 막는 섬을 만들었다고 전해집니다. 공사는 불과 한 달 남짓 만에 끝났다고 기록에 남아 있습니다. 이렇게 생긴 항구에는 각지의 배가 닿았고, 목재와 쌀, 그리고 송나라의 물건들이 뭍으로 올려졌습니다. 자이모쿠자라는 지명도, 목재를 다루는 상인들의 조합인 '자'가 있었던 데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800년 가까운 파도에 씻겨 돌은 모서리를 잃었고, 지금은 해초와 조개로 덮여 있습니다. 밀물이 들면 돌 무리는 다시 바닷속으로 숨습니다.
물이 빠졌을 때만 나타나는 항구 터 너머로는, 배가 오가던 바닷길이 사가미만의 먼바다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