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아래로 펼쳐지는, 저 고요한 초록의 띠. 야마시타공원입니다. 바다를 따라 이어진 잔디 위에서는 오늘도 사람들이 여유로이 쉬고, 개를 데리고 산책하며, 바닷바람을 맞으며 벤치에 걸터앉아 있습니다. 그런데 저 아름다운 땅 아래에 무엇이 묻혀 있는지, 혹시 아십니까. 잔해입니다.…
눈 아래로 펼쳐지는, 저 고요한 초록의 띠. 야마시타공원입니다. 바다를 따라 이어진 잔디 위에서는 오늘도 사람들이 여유로이 쉬고, 개를 데리고 산책하며, 바닷바람을 맞으며 벤치에 걸터앉아 있습니다. 그런데 저 아름다운 땅 아래에 무엇이 묻혀 있는지, 혹시 아십니까. 잔해입니다. 1923년 9월 1일,
관동대지진이 요코하마를 덮쳤습니다. 규모 7.9. 진원지에 가까웠던 요코하마의 피해는 막심하여, 도시의 중심부는 거의 궤멸에 가까운 상태가 되었습니다. 벽돌로 지어진
서양관은 무너져 내렸고, 항구의 창고는 불길에 휩싸였으며, 매립지의 지반은 액상화되어 건물째 가라앉았습니다. 요코하마 시내에서만 약 2만 6천 명의 목숨이 사라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진 이후, 방대한 양의 잔해가 남았습니다. 무너진 건물의 벽돌, 불에 탄 목재, 깨진 유리, 뒤틀린 철골. 이것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요코하마 시가 선택한 방법은, 그 잔해를 해안가에 매립하여 새로운 공원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1930년, 지진으로부터 7년의 세월이 흘러 야마시타공원은 완성됩니다. 폐허가 된 도시의 잔해 위에 꽃밭이 가꾸어지고, 잔디가 깔리고, 장미가 심어졌습니다. 찾아오는 이들이 미소 지으며 머물 수 있는 공간이, 슬픔의 기억 위에 세워진 것입니다. 지금, 저 공원을 걷는 사람들의 발 아래에는 한때의 요코하마 거리가 잠들어 있습니다. 누군가 살았던 집의 벽, 누군가 장사를 이어가던 가게의 기둥. 그것들은 흙 속에 조용히 누워, 그 위에서 새로운 생명이 돋아나고 있습니다. 야마시타공원이 아름다운 것은, 단지 바다가 보이기 때문만이 아닙니다. 한번 모든 것을 잃었던 도시가, 그 아픔마저 토대로 삼아 다시 일어섰습니다. 그 결의가, 저 초록빛 아래에 분명히 숨 쉬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람이 공원의 나무들을 흔들 때, 그것은 어쩌면 땅속에 잠든 도시의 기억이 내쉬는 한숨인지도 모릅니다.
개원: 1930년(쇼와 5년) 3월 15일
소재지: 요코하마시 나카구 야마시타초 279
면적: 약 7.4헥타르
조성 방법:
관동대지진(1923년) 잔해에 의한 매립
관동대지진 요코하마 시내 사망자 수: 약 26,000명
주요 특징: 일본 최초의 임해공원 중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