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요코하마에, 전 세계의 인형이 모여든 것일까. 그 답은 이 도시의 성립 그 자체 속에 있습니다. 요코하마는 사람과 물자가 끊임없이 오가는 항구 도시입니다. 배가 닿으면 이국의 문화가 내려서고, 배가 떠나면 일본의 문화가 바다를 건너갑니다. 그 왕래 속에서 인형 또한 바다를…
왜 요코하마에, 전 세계의 인형이 모여든 것일까. 그 답은 이 도시의 성립 그 자체 속에 있습니다. 요코하마는 사람과 물자가 끊임없이 오가는 항구 도시입니다. 배가 닿으면 이국의 문화가 내려서고, 배가 떠나면 일본의 문화가 바다를 건너갑니다. 그 왕래 속에서 인형 또한 바다를 넘어왔습니다. 요코하마 인형의 집에는 세계 140개가 넘는 나라와 지역에서 모인 인형들이 소장되어 있습니다. 유럽의 정교한 비스크 돌, 아시아의 기도를 담은 목조 상, 아프리카 대지의 빛깔을 두른 천 인형. 저마다 태어난 땅의 풍토와 신앙, 미의식을 작은 몸 안에 응축하고 있습니다. 하나, 잊어서는 안 될 이야기가 있습니다. 1927년, 미국에서 일본으로 약 12,000점의 '파란 눈의 인형'이 우정의 증표로 전해졌습니다. 일본에서도 답례로 '답례 인형' 58점이 바다를 건넜습니다. 인형이라는 작은 존재에, 나라와 나라 사이의 우호를 바라는 소망이 담긴 것입니다. 그러나 그 후 전쟁의 시대가 찾아오자, 파란 눈의 인형 중 많은 수가 '적국의 상징'이라 하여 부수어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몰래 지켜낸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소중한 보물을 시대의 광기로부터 숨겨온 손길이 있었습니다. 지금 남아 있는 파란 눈의 인형은, 그러한 이름 없는 사람들의 용기가 맺은 결실입니다.
야마시타 공원 바로 곁에, 인형의 집의 붉은 건물이 있습니다. 그 안에는 세계 각지의 문화가 인형이라는 모습을 빌려 고요히 숨쉬고 있습니다. 항구 도시 요코하마이기에 가능했던, 문화의 집적. 인형들은 말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침묵 속에는, 바다를 건넌 무수한 만남과 이별의 기억이 깃들어 있습니다.
소재지: 요코하마시 나카구 야마시타초 18번지
개관: 1986년(현 건물은 2006년 리뉴얼)
소장 수: 약 13,000점 이상
소장 범위: 세계 140개국 이상의 인형
파란 눈의 인형: 1927년 미국으로부터 약 12,000점 기증
답례 인형: 일본에서 미국으로 58점 답례 증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