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거리의 화려한 상점 정면 뒤에는, 한때 하항(河港)을 향해 짐을 실어 나르던 상가의 깊숙한 안쪽이 숨겨져 있습니다. 다시(大溪)의 허핑루(和平路). 이층으로 된 상가들이 늘어서 있고, 거리를 향한 벽 상단에는 식물과 기하학 무늬가 부조로 새겨져 있습니다. 일본 통치기의 거리 정비에…
이 거리의 화려한 상점 정면 뒤에는, 한때 하항(河港)을 향해 짐을 실어 나르던 상가의 깊숙한 안쪽이 숨겨져 있습니다.
다시(大溪)의 허핑루(和平路). 이층으로 된 상가들이 늘어서 있고, 거리를 향한 벽 상단에는 식물과 기하학 무늬가 부조로 새겨져 있습니다. 일본 통치기의 거리 정비에 맞추어, 상인들이 가게 정면을 새로 꾸민 것입니다. 서양의 바로크풍 장식에, 중국풍의 길상 문양과 상호가 함께 어우러져 있습니다.
벽 한가운데에는 가게 이름이나 집안의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같은 거리에, 같은 높이, 같은 형식의 정면이 늘어서 있지만, 한 채 한 채 무늬는 저마다 다릅니다. 옆 가게보다 조금이라도 눈에 띄고자 했던, 상인들의 경쟁의 흔적입니다.
상가는 안쪽으로 길게 이어져, 뒤편은 강으로 향하는 절벽으로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앞에서는 장사를 하고, 안쪽에서는 살림을 하며, 뒤에서는 짐을 실어 날랐습니다. 집 한 채가, 그대로 하항 물류의 일부였던 것입니다.
지금 거리에는 더우간(豆干) 가게, 목공예품 가게, 과자점이 늘어서 있습니다. 주말이면 사람들이 어깨를 맞댈 만큼 붐빕니다.
가게의 정면만이, 지금도, 강이 번성했던 시절의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