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을린 돌의 냄새는 기억 속에만 남아 있다. 그래도 이곳에 서면, 공기 어딘가에서 그것을 맡는 듯한 느낌이 드는 밤이 사람에게는 찾아오기 마련이다.
[1767년](https://woud.io/ayutthaya/ja/ayutthaya_12), 사백 년 넘게 번영했던 도성이 수개월에 걸친 포위 끝에 무너져 내렸다. 건기가 끝날 무렵, 강물이 빠져 성벽의 방어가 허술해지는 때를 공격자들은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다.
아유타야는 세 줄기 강이 만나는 삼각주에 세워진 물의 요새였다. 운하가 성벽을 보완하고, 상인들의 배가 세계 각지의 비단과 향료를 실어 날랐으며, 사원의 금박은 햇빛을 튕겨냈다. 그 번영의 빛이야말로 오랜 전쟁의 표적이 되어 갔다.
포위는 열네 달에 이르렀다고 전해진다. 성 안에서는 식량이 바닥났고, 우기의 탁류가 한때 적군을 밀어냈다. 그러나 건기가 다시 돌아오자 성벽의 한 귀퉁이가 뚫렸고, 불이 질러졌다.
[왓 프라 시 산펫](https://woud.io/ayutthaya/ja/map)의
세 기의 불탑을 밝히던 등불은, 그날 밤 거세게 타오르는 불꽃으로 변했다.
금으로 덮여 있던 불상들은 불에 녹아내리고 금박이 뜯겨 나갔다. 경전은 재가 되었고, 왕궁의 기둥은 숯이 되었다. 도망치는 사람들의 발소리, 무너져 내리는 지붕의 굉음 — 그것이 도성의 마지막을 울린 소리였다.
지금, 이곳에는 고요함만이 남아 있다. 무너진 벽돌,
머리를 잃은 불상들, 하늘을 향해 끊겨 버린 탑. 하지만 이 고요함은 공허하지 않다.
십만을 넘는 사람들이 살았고, 세계의 언어가 오갔던 도성이 하룻밤 사이에 침묵으로 바뀐 — 그 무게를 온전히 품은 고요함이다.
불꽃은 꺼졌다. 도성은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그러나 사람들은 잿더미 속에서 걸어 나와 새로운 도성을 세웠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장소/Location:
왓 프라 시 산펫
사건/Event:
아유타야 함락 (1767년)
포위 기간/Siege: 약 14개월에 이른 것으로 전해짐
공격자/Aggressor: 버마 (꼰바웅 왕조) 군
주요 피해/Damage: 사원·왕궁 소실, 불상 파괴,
금박 약탈
관련 사적/Related Sites:
왕궁 터, 성벽·운하 유적
소재지/Area: 태국 중부·아유타야 역사공원
공식 사이트/Official Site:
Ayutthaya Historical Park (Fine Arts Department)
Photo: Bjoertvedt /
Wikimedia Commons (CC-BY-SA-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