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은 없다. 기둥도 없다. 오직 하늘 아래, 전체 길이 약 28미터의 몸이 누워 있습니다. 왓 로카야수타람의 대열반불은 벽돌과 회반죽으로 빚어져, 한쪽 팔꿈치에 머리를 기댄 채 반쯤 감긴 눈으로 영원한 잠에 들어 있습니다. 한 순례자가 이 발치에 섰을 때, 가장 먼저 깨닫는 것은…
지붕은 없다. 기둥도 없다. 오직 하늘 아래,
전체 길이 약 28미터의 몸이 누워 있습니다.
왓 로카야수타람의 대열반불은 벽돌과 회반죽으로 빚어져, 한쪽 팔꿈치에 머리를 기댄 채 반쯤 감긴 눈으로 영원한 잠에 들어 있습니다. 한 순례자가 이 발치에 섰을 때, 가장 먼저 깨닫는 것은 자신의 키가 부처의 발가락만큼도 되지 않는다는 사실일지 모릅니다.
일찍이 이 부처는 전각 안에 있었습니다. 나무 들보가 받치고, 벽이 에워싸고, 어스름한 어둠 속에서 향연이 피어올랐습니다. 그러나
1767년, 도성이 불길에 휩싸였을 때, 그 지붕도 기둥도 모두 타 무너지고, 부처만이 홀로 남겨졌습니다. 지켜야 할 것들을 잃어버린 불상이, 이제는 하늘 그 자체를 천개로 삼아 누워 있습니다. 비 오는 날에는 비를 맞고, 건기에는 사정없는 햇살을 받으며, 그 회반죽 표면에는 이백수십 년의 풍우가 새겨져 있습니다.
열반이란, 석가모니가 입멸하는 그 마지막 모습입니다. 고통의 윤회에서 완전히 벗어난, 고요함의 극치. 그러나 이 불상이 말을 건네는 것은 교리보다는 오히려, 사라진 것과 남겨진 것 사이의 경계선일지 모릅니다. 영화를 자랑하던 물의 도읍은 재가 되었고, 황금빛 부처들은 녹아내렸으며, 무수한 머리가 떨어져 나갔습니다. 그럼에도 이 거대한 몸은 계속 누워 왔습니다. 부서지는 것조차 거부하듯, 그저 고요히.
하얀 회반죽 몸 위에 주황빛 천 한 장이 걸쳐져 있습니다. 오늘도 사람들은 이곳을 찾아 꽃을 바치고 두 손을 모읍니다. 멸망의 기록 한가운데서, 기도만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물의 도읍 이야기는 타오르는 불길에서 시작하여, 머리를 잃은 부처들을 지나, 이곳에 이르러 닿습니다. 지붕을 잃고서도 여전히 잠들어 있는, 이 거대한 고요함으로. 불길이 앗아가지 못한 것이, 하늘 아래 지금도 누워 있습니다.
유적명: 왓 로카야수타람 (Wat Lokayasutharam)
주요 유물: 야외 대열반불 (전체 길이 약 28미터, 벽돌·회반죽 조성)
불상 자세: 오른쪽 팔꿈치를 베개 삼아 누운 열반 (석가모니 입멸)의 모습
현황: 지붕·전각을 잃고 야외에 안치되며, 주황색 가사가 걸쳐져 있음
역사적 전환점: 1767년 아유타야 함락으로 전각 소실
소재지:
태국 아유타야 역사공원 내
전시 주제: 물의 도읍의 영화와 잿더미
공식 사이트/Official Site:
태국 정부 관광청
Photo: Martijn Vonk /
Unsplash (unsplash)